홈서버를 돌리기 위한 장비로 다음 순서대로 추천한다.
- 당신이 지금 사용하는 PC 혹은 노트북
- N100 미니PC (작은 컴퓨터를 의미한다)
- Mac mini
개인적으로는 1번을 강력히 추천하고, 그 다음 어쩔 수 없으면 2번을. 만약 이번 기회에 Mac mini를 구매하고 싶은 경우에만 3번을 추천드린다.
내가 추천한 순서의 이유가 궁금하다면, 아래 사족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1.지금 사용중인 컴퓨터가 추천되는 이유
홈서버를 둘 상황까지 고려하는 분이라면, 이미 PC 가 있고 이를 서버로 활용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 가정하여 추천했다.
이 때 전기세는 약 월 5,000원~ 50,000 원 사이로 보면 된다.
상세한 전기세 추산값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컴퓨터의 시간당 전력소비율을 알아보고 계산해보자.
2.N100 미니PC 를 추천하는 이유
1번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사용중인 컴퓨터를 홈서버로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보통 다음과 같다
- 이번 기회에 새로운 장비를 마련해보고 싶거나
- 위에 작성한 전기세가 생각보다 비싸서 고민이 되거나
- 가진 PC가 노트북이고 들고 다녀야 하는데, 목표하는 서버의 요구사항이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만 하는 상태를 목표로 하는 경우.
이 때는 N100 프로세서를 탑재한 미니PC를 추천한다. 이름이 미니PC라서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성능을 보면
- 코어: 4코어/4스레드
- 램: 평균 8GB ~ 16GB
- 가격: 약 20~30만원
블로그를 돌리는 웹서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성능이다.
AWS 와 비교하면 어떨까?
갯수로만 보면 이는 AWS 에서 T3.xlarge수준 (4 vCpu, 4~8GiB) 이다.
다만 AWS 에서 사용하는 서버용 Xeon 프로세서와 N100은 성능 차이가 클 것이므로, 한단계 낮춰보자.
T3.large 수준(2 vCPU, 8 GiB) 으로 비교해보더라도 약 월 60달러, 약 8만원이 필요하다.
즉, AWS 3달 사용할 비용으로, 몇년을 사용할 수 있는 홈서버를 마련할 수 있다. 조금 작다 싶으면 램을 추가하거나 혹은 50~70만원선의 PC를 구매할 수 있겠다.
3.Mac Mini 를 후보에 올린 이유
이는 나처럼 홈서버를 배우다가 기왕이면 맥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작성한 부분이다.
나는 홈서버에 대해 알아보던 중 Mac Mini가 미니PC 와 유사할 뿐 아니라 맥이라는 점에서 IOS 개발을 할 수 있는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맥미니를 선택했다.
- 직접 사용해본 후기로. 맥미니는 홈서버용도로만 고려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 홈서버를 사면서 아이폰 앱개발까지 염두하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다.
- 서버로 설정하기 까다롭다
서버에는 서버를 위한 설정이 있는데, 맥은 사용자를 위한 장비라서 서버로 설정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많다.- 특히 sshd 설정을 하다가 이 장비가 서버가 아닌 소비자용 가전임을 매우 절실하게 느꼈다. 설정파일의 위치가 다른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설정을 해도 적용되지 않는 것은 선을 넘었다. 거기에 데몬을 켜고 끄는 방법이 서버와 달리 맥만을 위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그마저도 방법이 1개가 아니라 여러가지인데, cli와 gui의 일관성이 맞지도 않고, 거기에 오래된 문서는 맞지 않아 몇번의 삽질과 탐색 과정이 필요했다. 사용자를 위한 손쉬운 제품이라는 맥이, 서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sshd 설정 하나 내리는게 이렇게 힘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 서버에서 당연한 것들이 맥에서는 당연하지 않고 뭔가 한번씩 더 꼬아둔 느낌이 강하다. 보안을 위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서버운영자 관점에서는 사용성이 매우 낮다고 느껴졌다
- 애플의 맥 포지셔닝은 서버가 아니다
도 서버제품을 만들고 서버 OS도 만들었지만, 지금은 모두 시장에서 철수했다. 즉 애플이 서버시장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잘 생각해보면 애플은 소비자가전을 잘 만드는 업체다. (* 참고로 서버를 잘 만드는 업체는 HP, DELL, IBM 이다) - 서버 OS와 컨테이너 구동방식이 리눅스와 다르다
서버의 OS는 대다수가 리눅스를 사용한다. 맥도 리눅스 기반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맥OS는 리눅스와 많이 다를 뿐 아니라, 이후에 소개할 홈서버에 적합한 운용 플랫폼인 container 를 동작시키는 구조가 리눅스와 다르다. 맥OS 윈도우에서는 컨테이너를 위한 별도 VM이 설치되고 그 위에서 동작하는 구조이다. 그러다보니 리눅스에서는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복붙하면 되는 사항조차, 맥에서 사용하려고 한다면 별도의 탐색 작업과 적용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이는 window도 동일하므로 단점이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 장비 유지보수가 어렵다
이 부분은 상당히 치명적인데, 서버는 망가지면 조치가 필요하다. N100의 경우, 나중에라도 SSD, HDD, RAM을 추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모품이 고장난 경우, 이를 교체할 수 있다. 맥미니의 경우, 일단 구매하고 나면 수리가 어렵다. 특히 소모품인 SSD 조차 교체할 수 없다. 수리비가 맥미니 가격보다 더 발생할 수도 있다. 맥미니를 주문하고 SSD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원할 경우 외장하드를 연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 혹시 맥미니 용량을 증량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고싶다면 아래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 맥미니 용량 업그레이드 작업 https://www.youtube.com/watch?v=CfMuTfp2Ztc
- 만약 외장하드로 SSD를 추가하려고 한다면, 인클로저로 용량 증가시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도, 본체의 SSD 가 망가지면 여전히 방법이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r9BP-8TJ3uo
하지만 그럼에도 후보에 올린것은, 맥미니도 서버로 사용하려면 그게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홈서버로만 사용할 것이 아닌, 맥OS로서 서브 컴퓨터로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맥미니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 어짜피 5년이라는 시간은 전자제품에 있어 매우 긴 시간으로, N100도 성능이 많이 뒤쳐져 어짜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맥미니를 사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원하지 않는 N100을 구매하는 것보다 맥미니를 구매하는 편이 사용자 개인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나는 이걸 어떻게든 사용하고 있으나, 다른 분이 맥미니를 사용하며 홈서버 설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앞서 해본 나조차도 도와주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러니 홈서버를 시작하려고 하다면, 가급적이면 사용중인 PC를 활용하라. 안되면 N100을 사용하길 권고한다. 만약 본인이, IOS 개발을 같이 할 수 있는 별도의 맥이 필요하다면, 맥미니도 괜찮다. 고생은 좀 하겠지만.
Member discu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