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홈서버는 배터리가 망가진 노트북이다. 그래서인지, 전력을 순간적으로 많이 사용할 경우, 전원이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몇번 겪었다.
- 아무 이유 없이 전력이 나간 경험 (이는 다른 홈서버에서 겪은 일)
- 부팅 중 전원이 나간 경험
세상에 부팅중에 전원이 나갈 정도로 약하다니, 얼마나 약한건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설
CPU 사용량이 증가하여 전력 사용량이 아답터가 제공하는 전력량보다 많아질 경우 홈서버가 꺼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CPU를 기준으로 얼만큼 사용하면 전원이 나갈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서버에 부하를 주는 도구는 많이 있는데, 보통은 jMeter나 K6 같은 도구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부하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stress 라는 cli 도구를 사용하려고 한다. 아래의 단 두번의 명령만으로 설치와 부하테스트를 수행하기까지 1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
sudo apt install stress
stress -c 논리코어 수
우선 부하 50% 시도

이정도도 솔직히 간당간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이정도는 버티는 것 같다.
이제 부하 100% 시도

솔직히 시험을 시작하자마자 꺼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걸 버티네? 기대이상의 성과다.
그러면 150% 의 부하는 어떨까? 사실 이 이상부터는 전력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걸 기대하긴 어렵지만, 혹시 모르니 테스트를 해보자.

Pressure 값이 좀 높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동작한다.. 아니? 이걸 버틸 수 있다고?
이쯤되니 그냥 부하를 크게 줘서라도 전원이 나가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0% 부하

300% 부하!

이쯤되니 CPU 부하정도로는 꺼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cpu 팬도 돌고 있는데.. 혹시나 싶어 온도와 실제 전력 소비량을 체크해보았다.

CPU 온도는 테스트 이전에 평균 40도에서 테스트를 시작하자 50도로 증가하였고 부하를 더욱 강하게 주니 55도까지 올라갔지만 이 이상 부하를 주어도 온도가 증가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사용하는 전력은 실제로 증가했는가?
이 서버는 평균 2~3Wh 를 사용한다. 혹시 실제 사용하는 전력량이 그대로인건 아닐까?

8.4Wh 면 평소보다 3~4배가량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고 있는데도 동작한다.
나는 실험 이전에 cpu 부하 100%만 사용해도 컴퓨터가 꺼질 것이라 생각하여 충전기 아답터의 출력용량을 확인해보지 않았다. 아답터의 용량은 얼마인가?
확인해보니, 정격출력 18V 2.0A.. 이는 36W 까지 전력 제공에 문제가 없다는 뜻.. 이는 내 최초 가설이 애초에 성립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결론
내 홈서버는 CPU 만 많이 사용하는 정도로는 홈서버는 죽지 않는다. 홈서버 운영 중 예상치 못한 부하가 발생해서 전력 부족으로 인해 홈서버가 꺼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적어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확신과 함께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남은 문제에 대한 앞으로의 대책
그렇다면, 왜 한번씩 부팅시 전원이 나가는 문제가 발생하는걸까?
설마하니 DISK 를 읽는데 사용하는 전력량이 36W를 넘을 것 같지는 않다. 나중에 증상이 반복될 경우, 로그를 바로 추출해서 분석한다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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